독일의 바나나 치킨게임으로 고통받는 바나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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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l, 바나나 농부 구제하기 위한 가격 고정 철회
Fair-Trade 로고 단 독일 바나나 십 분의 일에 불과해
암울해진 에콰도르의 바나나 농부의 업무 환경

독일의 바나나 유통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겔른하우젠(Gelnhausen)에 위치한 바나페어(Banafair)에 의해 이뤄진다. 바나페어는 에콰도르의 발라오(Balao)주에서 27명의 소규모 농장의 회원을 둔 바나나 농사 협회에서 바나나를 사들여 주로 Lidl로 유통하는데, 이 바나나 농부의 형편이 근래에 나빠졌다고 한다.

Thinglass/Shutterstock.com

2018년부터 Lidl은 불우한 농부를 돕고 낙후된 곳에 학교를 지어주자는 선전을 하며 공정한 가격을 모토로 바나나 농부의 임금을 올리려는 노력을 보였으며, 이로써 바나페어가 더 높은 값에 바나나를 사들여 해당 협회의 농장에선 하루 급여를 25달러만큼 지불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대체로 많은 농부가 만족하고 있었다. 거기다 미국에서의 지원까지 더해져 지난해에는 바나나 시장에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문제는 그러나 Lidl의 공급자 보다 더 큰 농장으로부터 더 싼 가격으로 바나나를 공급받기 시작한 Aldi나 Rewe가 독일 내에서 바나나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Aldi나 Rewe가 공급받는 바나나 농장의 하루 임금은 현재 15~17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가격 인하에 따라 독일 소비자는 공정한 가격의 유기농 바나나보다는 값싼 바나나를 찾기 시작해 Lidl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Lidl은 경쟁사의 가격 인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5월부터 공정한 바나나 가격 캠페인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Lidl의 주요 바나나 공급처였던 소규모 농장의 미래가 암울해 지면서 대형 농장으로 인수인계되는 경우 잦아지기 시작했다.

에콰도르 대부분의 바나나 농부는 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웬만한 사회 보험은 보장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고용주 및 유통업자의 횡포가 심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대형 농장에서 흔히 벌어지며, 이를 막기 위해 Lidl같은 업체가 나섰지만,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책임은 결국 누가 져야 할까? Lidl을 포함한 대부분의 업체는 독일 소비자에게 책임을 넘기고 있다. 실제로 스위스나 영국에서 판매되는 바나나 중 반절은 공정한 가격(Fair Trade) 로고가 붙어 있지만, 현재 독일에선 10%의 바나나에만 해당 로고가 붙어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콰도르와 유로 연합이 함께 책임을 지고 농부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에쿠아도르의 바나나 노조 ASTAC은 정부가 나서질 않자 2019년 3월부터 유로 연합에 항의를 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도 현재까지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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