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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힐링아티스트 황정국입니다. 제가 독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벌써 32년 전의 일이 되었네요. 1990년 10월 유학을 목표로 한국을 떠나 이듬해인 1991년 7월까지 약 10개월간 독일에 머물면서 어학을 하면서 대학 지원도 했었지만 어린 나이에 부족함이 너무 많아 결국 실패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미술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결혼을 하였고 아이도 있었지만 독일 유학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1998년 독일 유학을 재 도전하였습니다. 치열한 준비 끝에 결국 국립카셀미술대학에 합격을 하였고, 1999년 10월부터 유학생 신분으로 독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2월 석사학위를 취득한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 홍익대 조소과, 목조형 가구학과 등에서 강사 생활을 하며 미술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습니다.

독일 유학 중 한 세미나에서 미술치료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미술로 심리치료를 한다‘는 이론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때부터 ‘치료로서의 미술‘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006년 가천대 보건대학원에 미술치료 박사과정이 신설되었고, 독학에 한계를 느끼던 저는 미술치료의 체계적인 수학을 위해 가천대학교에서 미술치료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천대 박사과정을 하면서 미술의 치유적 기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던 저는 제 6회 개인전을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힐링 아트 – 대극의 합일‘이라는 주제로 개최하였고, 이때부터 ‚‘힐링아티스트 황정국‘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황 박사님이 하시는 ‘힐링아트’의 정확한 개념이 무엇이며 어떤 점이 일반 미술 작가의 활동과 다른 부분입니까?
‘힐링아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술치료 이론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의 해결이나 예방적 차원의 심리상담을 미술을 주 매체로 하여 실시하는 활동입니다. 미술 작가들이 동시대 미술의 이슈나 미학적 관점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한다면 힐링아티스트인 저는 저의 무의식의 심층에 자리하고 있는 저의 진짜 모습을 대면하기 위해 작품을 합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는 평생 동안 찾아가야 하는 길이며 목적지이고, 이 과정을 함께 하는 미술이 바로 ‘힐링아트‘ 입니다. 여기에서 미술을 하는 작가는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존재가 손에 쥐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붓과 같은 작은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창작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모호한 내면의 흐름을 이미지를 통해 객관화 하고, 보존하면서 스스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됩니다.
황 박사님은 현재 독일에서 힐링아티스트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저의 스튜디오는 밧 조덴에 위치한 ‘훈더트바써 하우스’에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이자 건축가의 작품인 ‘훈더트바써 하우스’는 밧 조덴의 랜드마크로 코로나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찍고 가던 명소입니다. 이 특별한 건물은 저에게 예술적 영감과 함께 심리적 안정을 주고, 이러한 긍정적 기운을 항상 받으면서 저는 매일 내면과의 대화를 이미지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각, 그림,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창조되는 작품들은 저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 창작 과정에서 저는 심리적 안정과 함께 긍정적 자아감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전격적인 사랑을 받아오던 유아가 동생이 생겨 갑자기 퇴행을 보이며 예민해진 상황이나, 친구들과의 학교 생활에서 사회성 문제로 적응이 힘든 아동, ADHD나 자폐 등 발달장애로 고생하는 아동이나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기술을 훈련시키기 위해 미술심리상담을 하는 것이 힐링아티스트로서 제가 하는 또 다른 주요 활동입니다. 흐린 날씨와 지루한 환경에서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성인이나 충동성이 강한 청소년기에 외국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중,고생 그리고 지금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자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성인 등 다양한 대상과 미술을 주 매체로 소통을 하며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힐링아티스트’로서 제가 하는 일입니다.
힐링아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만 6세 서준(가명)이를 처음 만난 해가 2020년 이었습니다. 당시 서준이는 집중 시간이 짧고 친구들과의 상호성이 부족해 단체 생활에 부적응한 상황이었고, 유치원 선생님과의 면담을 다녀온 엄마가 걱정 끝에 상담사에게 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술 활동 경험이 충분하지 못했던 서준이는 그때까지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이미지를 표현해 본 적이 없었고, 색종이나 재활용품을 오리고 붙여서 만드는 입체 작품 또한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빨간색, 오렌지색, 노란색 등 난색 계열 색상을 선택해 좌우 방향으로 선을 그어 채색을 한 서준이의 그림은 서준이의 온화한 기질적 특징과 높지 않은 자기 통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한 통제력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지적 받는 일이 많았을 서준이는 심리적 압박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상태였을 것이고, 이러한 부정적 자극은 정서적 안정감을 떨어지게 만드는데 이러한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서준이의 그림에서 좌우로 그은 통제 받지 않은 선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나 후 서준이의 집중력 부족과 사회성 문제는 많이 개선이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위 그림이 가장 확실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서준이는 절제된 선으로 패턴을 그린 후 다양한 색상으로 채색을 하였고, 단순 명료한 선으로 이미지를 표현하였으며, 이것은 서준이가 과거에 비해 내적 통제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과 긍정성이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이가 한 살 많아졌고, 다양한 미술 경험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일 년간 실시한 미술심리상담이 서준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합니다. 매주 일회 실시하는 미술심리상담에서 서준이의 모든 생각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창작물을 사이에 두고 상담사가 서준이에게 보내는 적극적인 공감과 격려는 서준이의 자신감을 높여줌과 동시에 긍정적 자아감 형성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이와의 활동 사항은 매 회기마다 보고서 형식으로 부모에게 보내지는데, 그 내용은 부모가 자녀를 위한 최상의 양육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아이의 행동 관찰 기록 및 유용한 정보와 조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주일 한번 상담 시간으로 갑자기 아이가 바뀌거나 긍정성이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속해 있는 대부분의 양육 환경은 가정이며, 이 때문에 부모 교육이 유아나 아동의 미술심리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으로 보내는 보고서가 아이의 변화 발전을 위해서는 그 무엇 보다고 필요하고, 이 보고서를 참고할 때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양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창입니다.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 높이를 맞춘 후,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닌 어른들의 의무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말 보다는 몸짓과 소리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로 표현하는 비중이 높은데, 그 중 그림 속에 나타난 이미지가 가장 확실한 아이의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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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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