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젊은 층의 높은 정치 참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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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선거 결과로 입증된 유럽 젊은이의 정치 영향력
Friday for Future 운동의 높은 참여도가 영향 준 것으로 보여
높은 여성, 무소속 참여율과 SNS의 정치 참여도가 새로운 특징

지난 5월 26일 유로 선거의 독일 내 결과는 2천만 명이 일어나면 얼마나 큰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2천만 명의 독일 젊은이는 주변 정세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가 매우 커져있음 또한 입증해냈다. 25세 이하 독일인 인구는 1,9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서독 지역 인구의 24%, 동독 지역 인구의 19%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ttakorn_Maneerat/Shutterstock.com

유로 선거 결과 선거 참여율은 증가했고, 그 결과 오래된 정당의 지지율은 급감하는 대신 비교적 신생 정당인 녹색당(Grüne)이나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90연합당(Bündnis 90)의 지지율은 급증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젊은 유권자의 참여로 벌어진 일이었다. 특히 녹색당은 30세 이하 유권자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냈다. 이러한 양상을 두고 벌써 새로운 정치적인 세대가 오래된 정계에 섞여 들어가 새로운 가치와 아젠다를 만들어낼 정도로 부상했으며, 이와 견줄만한 세대로 68세대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가령 지난 몇 개월간 화제가 됐던 환경 보호 시위 Friday for Future 운동은 많은 젊은이를 모집하는 데 성공해 3월과 5월에 대대적인 환경파업 운동이 진행됐다. 이 운동은 스웨덴의 중학생 그레타 툰베르그(Greta Thunberg)의 주도로 시작됐으며, 그녀는 이미 많은 젊은이의 모범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군다나 그녀가 시작한 이 운동에 참여한 30만여 명의 독일 학생 중 31%가 처음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설문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미성년자가 세계적인 아젠다 형성에 동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이의 정치 참여도를 올린 것이 입증됐다.

이 세대가 갑자기 나타난 듯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만, 이미 2015년에 청소년의 정치 관심도가 2002년에 비해 30%에서 41%로 증가했다는 Shell Jugendstudie의 조사 결과가 있어 예상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난 몇 해간 시위 문화가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우선 여성 시위자의 급증을 뽑을 수 있는데, 켐니츠 공대(Technische Universität Chemnitz)의 조사에 의하면 암스테르담이나 플로렌스, 바르샤바와 빈에선 해당 시위자 중 70%가 여성이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시위자가 소속된 곳이 없어서 겨우 16%만이 특정 당이나 노조 등의 단체에 소속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정치 참여 방식을 주도하는 인물로 프라이부르그(Freiburg)의 안나 넬(Anna Nell)을 들 수 있는데, 그녀는 당이 너무 커 버릴 경우 여론의 목소리를 듣기까지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염려를 근거로 도시 의회에 여러 젊은이와 무소속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러나 새로워진 시위 문화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요소는 SNS다. 가령 유로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기에 유투버 레초(Rezo)가 기민당(CDU)와 사민당(SPD)의 친환경 정책이 부족하다 비판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은 1,4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다른 유명한 70여 명의 유투버도 기민당과 사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표시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유투버 중 60만 구독자를 둔 디아나 쭈어 뢰벤(Diana zur Löwen)은 기존엔 미용과 관련된 내용을 다뤘으나 점점 정치적인 내용을 더 자주 다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젊은이의 목소리는 의회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의회에 소속된 의원 중에 젊은 층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며, SNS 스타 인플루엔서에 대해서도 커다란 당의 배려가 적다는 평이 있다. 레조의 동영상의 경우 기민당으로부터 11페이지 분량의 반박문을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안나 넬은 그러한 반박문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비판했으며, 기민당의 젊은 의원인 디아나 킨너트(Diana Kinnert)도 젊은이가 비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일 뿐이라며 변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보였다. 유투버 디아나도 “많은 이에게 가슴에 피가 없는 정치인이 싫증이 났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다시 열정을 보고 싶으며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일상을 우리에게 보여줄 정치인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움직임에도 한계점은 있다. 아직 Friday for Future는 교육받은 중산층 젊은이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수의 주요 인물은 녹색당이나 좌파당(Linke) 등에 당소속이 돼 있어 이 운동이 당의 원칙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이번 유로 선거가 젊은이가 정치적인 아젠다를 확립시킬 여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많은 청소년 전문가들은 현재 현상을 단지 시작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강력하게 주장을 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많은 사람과 접촉하기 때문에 정치 체계가 뒤섞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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