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을 1명 키우고 계신 이민 4년차 가족이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땅을 사사 직접 집을 짓고 있는 현황을 공유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미취학 아동을 1명 키우고 있는 이민 4년차 가족이고 BW주에 집을 짓고있어서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저희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합니다.
처음 집을 알아보게 된 계기는 아까운 월세+저의 취업+아이의 학교 였어요. 지금 살고있는 동네가 너무 시골이라 초등학교만 겨우 있고, 일자리도 너무 없어서요.
첫 단계로 원하는 거주지역 설정. 인근 매물 찾기 1년여(신문,은행매물,인터넷중개사이트,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 등)동안 적당한 매물 찾지 못하였어요.
스트레스받아 이럴바엔 그냥 우리가 집을 짓자!라고 홧김에 말을 하고 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여러종류의 땅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개인땅, 교회소유땅,Baulücke,분양 등. 원하는 도시인근 30Km반경에 있는 동네들 gemeinde에 무조건 메일을 써서 돌렸어요.
자기소개를 하고 혹시 땅이 있냐, 앞으로 몇년간 계획하고있는 분양지가 있냐 등등. 거의 모든 곳에서 답장이왔고요. 그렇게 baupilot.com이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분양하는 땅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농지를 개간하여 거주지역으로 만들고 (보통 Neubaugebiet라고..) 땅을 면적별로 쪼개서 분양을 하는 식이고, 지원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고, 당첨여부는 점수제로 결정됩니다.
점수를 주는 기준은 그 동네에 이미 살고있는지, 직장이나 학교가 그 도시에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많을수록 추가점수가 많이 붙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아주 운좋게 당첨이 되었어요.
사실 기대하지않았고 경험삼아 지원한건데 얼떨떨했지요. 지원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나봐요. 저희는 점수가 겨우 1점이었는데 되었거든요, 혹시 떨어지더라도 다음에 지원할때 이번에 지원한것에 1점을 주니까 그렇게 차곡차곡 점수를 모아갈 계획도 있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몇년동안점수 모아서 당첨된 가족도 보았고요.
참고로 시에서 분양하는 땅은 개인 땅에비해 시세도 매우 저렴하고, 상하수도 공사, 길내는 공사 등등의 시에서 다 해줘요.
아무튼 얼떨결에 땅을 받게 되고, 계약서를 쓰고, Notar 공증받고, 세금내고 정식으로 부부 공동으로 명의변경이 되었습니다.
이후 단계는 집지을 회사 찾기.
열곳이 넘는 Fertighaus업체랑 서로 왔다갔다, 이메일, 온라인 상담을 했지요. 그러던 중 마음이 맞는 업체를 만나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비용에 대한 걱정으로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건축설계사를찾아갔고 결국은 현재 설계사와 하나부터 열까지 의견을 조율해 한국식의 ㄱ자형태의 집을 설계했고 지금은 건축허가신청에 들어갔답니다. 설계와 동시에 대출상담사도 계속 만나고있어요.
여기까지 2년정도 걸렸고 더 많은 디테일들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이 정도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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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진행 현황에 대한 건축설계사의 조언을 함께 공유합니다.
1. 위치가 어디인가?
게마인데 땅들 대부분의 아쉬운(문제점이 아니라 개인취향 및 고려할 점입니다.)점이 너무 멀다는 점입니다. 잘 보시고 고려해보셔야합니다. (대부분 한국사람이 전혀 없는 너무 외곽에 위치할 우려가 있습니다.
2. 계획 및 건설 기간
위에 글에도 언급되어있듯이 행정 처리 및 건설 기간이 느린 독일에서 모든 기간을 계산하면 대부분 2-3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요즘 건설비(인건비 때문?)자체도 높아서 신축 비용도 많이 듭니다. (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건축비가 많이듭니다). 시내에 집을 구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외곽에 위치한(할) 건물들은 볼륨자체가 크게 계획되기때문에 나중에 보면 엄청 큰 집을 짓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종 돈 드는 액수와 프로젝트 기간 및 은행대출에 드는 비용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3. 처음짓는 집.
대부분 사람들이 집을 지어 본 적이 없기때문에 때로는 너무 많은 선택사항에 놀라시기도 하고 때로는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합니다. 집은 세채 이상 지어봐야 잘 지을 수 있다고 하는 말이 있는것처럼. 새집을 지으실때는 꼭 주변 건축가의 조언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게마인데 마다 다른 특이항 조항들
땅을 받은 게마인데마다 단지계획(Bebauungsplan) 할때 특이한 사항이 포함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담을 못세우게 한다든지 지하를 못파게 한다든지, 아니면 지붕모양을 정해놓는다든지 제약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확인하셔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부동산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용이 많기때문에 싸게 땅을 사셔서 짓는 방법자체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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