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독일의 오래된 집 또는 건물들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오래된 집의 지붕 혹은 오래된 아파트의 바닥 타일에 석면 제품들이 사용됐다고 알고있습니다. 제가 잘 알고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만약 석면 제품들이 사용되었던 집을 리모델링 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석면으로부터 안전 한가요? 그리고 석면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혹은 집 구분방법이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질문하신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제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걱정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석면이 포함되어 위험한 수준의 건축자제는 다들 알다시피 슬레이트지붕, 회사의 내부 천장재 등의 넓은 면적에 포함되어 있어서 일반 가정집에 대량으로 사용된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석면제품들은 부식이 진행되며 먼지처럼 나오는 것들이 호흡기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따라서 큰 공간에 대량으로 많이 사용되어 우리생활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 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가정집에서 사용된 석면이 포함된 제품들은 벽뒷면이나 감춰진 부분에 단열제로 사용되었거나, 적은 부분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벽을 뜯어서 내부의 석면제품이 공기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석면이 포함된 제품들은 육안으로 석면인지 아닌지 일반인이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글로 인해 괜한 걱정만 드리는 것이 아닌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딱히 위험성에 대해 확답을 드릴 수 는 없고, 석면에 대해 알고 계시는 것도 주의하시는 방법이라 판단되어, 질문하신대로 석면이 사용된 부분에 대한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서는 1993년 이후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제들은 모두 생산과 사용이 중단되었습니다. 대충 이 시기 이후부터 독일에 있는 집에는 석면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충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건축시점에서 이전에 생산된 자재들 사용했으 수도 있고, 독일외 인접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들은 2005년에 전면 금지되었기 때문에 1993년 이후의 집들은 무조건 안전하다 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이전 까지 석면은 단열재, 내장재, 외장재, 바닥재, 개스킷, 방화재 등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1. 단열재
유리섬유나 목재섬유등으로 대체되기 이전에는 석면으로 부분적으로 단열재를 사용했습니다. 옛날집에 보일러, 배관 등의 난방관을 싸고 있는 단열재에 석면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 구분이 힘듭니다.
2. 천장재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옛날 회사 건물에 흰색 석면패널이 많이 사용되었었습니다. 요즈음은 대부분 교체 되었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 인데요. 요즈음은 깁스벽(건식벽)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가벼운 벽이나 천장에 석면을 포함한 제품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옛날 건식벽 전부 석면이 포함된 제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앞에서 언급한대로 가정집에서는 이 석면 패널위에 다시 한 번 마감을 하기 때문에 패널이 바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벽에 구멍이 나있다거나, 부서져서 단면이 노출 되어 있지 않은 이상, 크게 위험 하다고 판단되지 않습니다.
3. 외장재
지붕슬레이트로 많이 사용되었던 패널이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는 지붕같은 경우는 슬레이트 면적이 넓고, 야외에 설치되어 풍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석면성분이 공기중에 날리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도 슬레이트 지붕 외에도, 외벽 마감을 석면패널로 한 경우도 있어서 사진으로 올려드립니다.
4. 바닥재
일반적으로 우리가 장판이라고 부르는 제품에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약간 무른 재질이 바닥에 깔려있는데, PVC같은 재질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뜯어보면 단면이 섬유같은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요즈음은 안쓰는 제품이라 이건 구분 할 수도 있겠네요. 일반 장판 밑에 다른 바닥재가 오래되어 눌러 붙어있는 경우와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5. 개스킷
배관이나 덕트의 개스킷 제품들에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일반인들은 볼 수도 없고 석면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작은 제품들이라 전문가들도 제품명과 생산연도를 따져보지 않는 이상 위험성에 대해서 판단하기는 힘들듯 합니다.
6. 방화제
철골 구조의 공장이나 큰 건물에서 방화 및 단열을 목적으로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제로 뿜칠하여 시공하였다고 되어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하지만 옛날 벽난로 등에 방열재, 방화재로 사용되었으니 알고계시면 좋을듯 합니다. 제가 옛날에 Nachtspeicherofen에 대해 올려드린 글이 있는데, 그 제품 내부에 석면이 포함된 단열재가 일부 모델에 들어 있어서 취급 및 폐기시 유의 하실 필요가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https://www.facebook.com/vierkinderinmuenchen/posts/339567293393821)
올려드리면서도 괜한 걱정들을 알려드리는 것은 아닌가 또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석면제품에 대해 일반인들이 구분하는 것이 쉽지않고, 글라스 울(Glaswolle), 홀쯔파제 플라테(Holzfaserplatte) 등의 단열제품들은 석면제품과 육안으로도 헷갈리기 쉽습니다. 개별제품들을 보고 전문가들이 정확히 구분해드리면 좋겠습니다만, 같은 제품일지라도 정확한 생산연도 제품번호을 알지 못한다면 전문가들에게 조차 쉽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실제 제품의 셈플을 검사해주는 곳에 보내서 석면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찾아보시더라도 많은 분들이 이건 석면제품이 맞나요? 라고 질문하시지만, 정확한 대답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 가정집에서 석면으로 문제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나 변경을 위해 벽을 뜯거나 하는 경우는 석면이 배출 될 수 있을 우려가 있으니,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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