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대응으로 독일 정부는 최근 준 봉쇄령을 도입했다. 이 가운데 요식업은 테이크아웃이나 음식 배달을 통한 영업만 허용된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식당에서 발생한 감염 확산이 적었다는 이유로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식당 이용 제한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는 여론 비중이 39%밖에 되지 않았다. 식당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큰 위험이 없는 것일까?

사실 통계 수치만으로 식당의 감염 위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감염 확산 사례는 어디까지나 감염 경로 추적이 가능했던 사례들로, 이러한 경우는 사실 전체 감염 확산 중 매우 일부에 불과하다. 독일 방역을 지휘하는 로버트 코흐 연구소 RKI도 감염 확산이 사업장에서보다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자주 발생했다고 입장을 보였으나, 감염 경로가 확인된 감염자 수는 전체 감염자 수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이러한 분석을 너무 의존하지 말 것을 권고했던 바가 있다.
또한, 식당의 감염 위험에 대한 근거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영국에선 봉쇄령을 풀면서 요식업 영업이 허용된 이후부터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드러났는데, 워윅(Warwick) 대학에서 낸 통계에 의하면 당시 시기 확진자 수 가운데 8~17%가 식당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고, 사회적 거리 유지가 쉽게 이뤄지기 힘든 식당이라는 공간은 감염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록 많은 정보는 없으나 식당에선 감염 위험이 적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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