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동독인들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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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 출국 하루 앞두고 Schwedt서 60명의 시민과 대화
메르켈의 정치적 관심, 저조해지지 않음 과시

지난 4월 30일 독일 메르켈 수상이 슈베트(Schwedt)를 방문했다. 슈베트는 베를린으로부터 100km 동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곳으로 한때 동독(DDR)의 기름 공장 지대였다. 이곳의 극장에서 메르켈은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곧바로 아프리카로 출발해야 했던 그녀와 만남을 위해 60여 명의 시민이 추첨이 됐다.

 

360b/Shutterstock.com

메르켈은 흔히 여론에서 점차 정치계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인상을 보인다. 기상변화 대비 정책과 관련해서 그녀는 점차 참여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지난 우크라이나 대선 후보자 중에 당선된 젤렌스키가 아닌 포로셴코만을 만난 것을 두고 외교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왔고, 유로 선거와 관련해서도 공적인 석상에선 그다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특히 기민당 대표직은 내려놓는 것으로 확정된 분위기며, 다음 대선에도 후보로 참여하지 않을 것 또한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대면에서도 그녀가 정치계에 대한 피곤함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러 독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이번 대면에서 세계정세보다는 독일, 특히 동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국내 정치에 한해서는 여전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가령 거주지와 건강, 보육, 급여 등의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많은 시민이 그녀가 해답을 제시해주진 못할지라도 관련 사안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슈베트의 시민들에게 메르켈은 ‘나도 동독인(Ossi)이자 브란덴부르크인이고 이에 대해 난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동독 지역에 관심이 결코 저조하지 않음을 과시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풍력발전소가 너무 많이 들어서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 ‘우리가 전기가 막 발명됐을 때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시민들의 시위만으로 전기가 보급되지 못할 것이다’며 재생에너지 도입에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 기름 공장지대로서의 명성을 잃은 슈베트시에 대해서 ‘저장 기술과 연구에 더 투자하길 권한다’며 기름 공장이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발달을 해나갈 것을 주장했다.

그녀는 이날 90분을 계속 서 있으면서도 ‘정치란 그런 것이다. 세 가지 일을 잘 해내더라도 금방 네 번째 문제가 나타난다’며 농담을 할 정도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 행사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그녀는 난민을 들이는 정책이 실책이 아니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녀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실책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에 그들이 떠나온 분쟁지역을 돌보지 못한 것은 잘못이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그녀는 다음날 난민 발생의 원인을 살피기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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