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Verein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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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엔 독일인 세 명이 모이면 동호회(Verein)을 만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 우스갯소리는 법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왜냐면 독일에선 합법적인 동호회을 세우기 위해선 최소 7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독일엔 별의별 주제를 다루는 동호회가 즐비해 있다. 만족감 동호회, 환경 동호회, 인권 동호회, 스포츠 동호회, 예술 동호회, 정원 동호회, 자원 봉사단, 자율 소방단, 카니발 동호회, 유치원과 학교 학부모단 등 독일 동호회의 분야는 매우 다양하며 총 600,000여 개의 동호회들이 신고돼 있다. 그러나 독일의 동호회 밀도는 유럽 기준에서는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며, 네덜란드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가장 동호회 밀집도가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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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임을 알아보는 방법은 명칭 끝에 e.V(eingetragener Verein)으로 알아볼 수 있다. ZiviZ의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독일인 두 명 중 한 명은 최소 한 동호회에 소속돼 있다고 하는데, 이 중 상당수는 전통적인 색채가 강하며 주로 남성 회원이 많다. 예를 들어 가장 오래된 카니발 동호회인 로텐 풍켄(Roten Funken)은 1823년에 창설됐으며, 토끼 사육 동호회 중에서도 Bund Deutscher Kaninchenzüchter e.V의 경우 1892년에 창립됐고, 궁술 동호회은 심지어 그 기원이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비정치적 성격을 띠는 동호회들은 1960년대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을 때 유행했던 정치적 단체들의 반대편에 서서 문화적인 균형을 이뤄주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스포츠와 관련된 동호회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대규모 동호회 중 약 22%가 스포츠와 연관된 동호회으로 총 90,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오래된 동호회으로 1888년에 설립된 베를린의 축구 클럽 BFC Germania가 있다.

한편 독일의 가장 큰 동호회는 ADAC로 총 2천만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해커 동호회인 Chaos Computer Club e.V.도 서베를린에서 1981년 창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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