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베를린의 국립 발레 학교(Staatliche Ballettschule Berlin und Schule für Artistik)의 교장에게 공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어 재판이 시작됐다. 한 해에는 출장비로 6만 유로를 청구했던 것이 드러났다.

베를린 국립 발레 학교는 국가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해당 학교의 교장인 랄프 슈타벨(Ralf Stabel)은 최근 베를린 교육 행정평의회로부터 횡령 의혹을 제기 받아 노동 재판소에서 지난 8월 28일부터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평의회가 지금까지 밝힌 바에 따르면 슈타벨의 출장비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세 배가 뛰어 6만 유로를 청구했다고 하며, 이 외에 공적인 교육과 연관이 없어 보이는 행사를 주최해왔다고 한다. 또한 사적으로 공연 티켓 수천 장을 배포했으며, 아이패드도 공금으로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그리고 그는 출장을 위해 스페인어 수업을 받고 이 비용 또한 공금으로 청구했는데, 해당 수업을 주요 근무 시간대에 받아서 논란이 됐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있던 출장의 취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2019년에만 해도 일본, 러시아, 브라질, 하바나 등으로 향한 출장에서 학생을 전혀 동행하지 않아 교육적인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음에도 공금으로 출장비가 청구됐던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정황이 드러나자 납세자의 공금을 횡령한 것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립 발레 학교가 지나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베를린의 다른 한 발레 학교는 남은 지원금으로 뷔페 행사를 하자 학교 감독청에서 이를 큰 문제로 다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논란이 된 발레 학교의 경우 뉴욕에서 200유로짜리 칵테일 대접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며 교육 평의회가 지적했다.
슈타벨은 공금 횡령 외에도 학생을 혹사하고 두 졸업장을 무단으로 수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슈타벨은 앞으로 장기간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서 해당 발레 학교는 전 교장이 맡아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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