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펠드 동물원, 금지된 풍등으로 인해 30마리 동물 사망
라이프치히서 극좌파와 경찰 무력 충돌… 경찰 한 명 수술
2019년에서 2020년을 맞이하던 날 밤에 새해를 맞다 벌어진 두 사고가 독일 여론에서 화제가 되었다.

하나는 크레펠드(Krefeld)의 한 동물원에서 벌어진 화재로, 30~60대의 세 여성이 새해를 맞이하며 날린 풍등이 동물원의 한 지붕 위에 떨어지면서 벌어졌다. 이 화재로 30여 마리 이상의 원숭이가 죽었는데, 특히 해당 장소에 마른 낙엽이 많아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질식사로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70가지 증거물을 확보했으나 수사에 난항을 예상했는데, 용의자가 자백해서 쉽게 풀렸다. 다만 이번 참사로 방화범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심해서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지난 1월 2일 밝혔다. 또한, 해당 용의자에겐 백만 유로 수준의 벌금이나 5년 자유형이 예상되는데, 이는 동물원에 화재를 일으킨 것뿐만 아니라 금지된 풍등을 날렸기 때문이다. 풍등은 독일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2009년에 이미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이 사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세 여성은 인터넷에서 이를 구입해 세 개의 풍등에 직접 글을 적은 뒤 새해를 맞이하며 날려 보낸 것이다. 해당 풍등은 지름 34센티미터 크기의 풍등으로 촛불 열기를 이용해 날아오르는 제품이다. 당시 이들 외에도 이날 근방에서 풍등을 날린 사람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비슷한 시각 라이프치히(Leipzig)의 콘네비츠(Connewitz)에선 새해를 맞이해 폭죽을 터뜨리던 인파와 경찰 사이에 폭력이 벌어졌다. 극좌익 정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집단과 경찰 집단 사이에 서로 마찰이 벌어지면서 한 38세 경찰이 헬멧이 벗겨지고 화약 제품을 맞아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외에도 당시 경찰을 향해 돌과 유리도 투척된 것으로 밝혀졌다. 작센(Sachsen) 주의 기민당(CDU) 대변인은 라이프치히 시장 부르카르드 융(Burkhard Jung)에게 강력한 조처를 하기를 요구하며 라이프치히가 극좌파의 폭력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반대로 좌파당(Linke)은 경찰이 사사건건 집회 현장에 나타나 압력을 가한 결과라면서 계획된 도발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시장 융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다친 경찰과 그 가족을 걱정한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그는 이번 2월에 있을 라이프치히 시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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