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육아 보장해 주는 기업 증가 – IT 인력난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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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SAP, Microsoft 등 육아 휴직 보장 방침 세워
노련한 전문 인력일수록 육아가 중요해져

지난 11월 25일 IT 기업 Hewlett Packard Enterprise(HPE)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직원에게 6개월간 유급으로 육아 휴직을 주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직접 낳은 아이에 대한 육아뿐 아니라 입양아 육아, 동성 부부의 육아 모두에게 제공될 것이다. 이는 전문 인력, 특히 IT 분야의 인력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도로 여겨진다. 이처럼 IT 분야의 인력난으로 인해 많은 관련 기업이 직원들의 육아를 위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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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 SAP도 독일에서 육아 휴직을 더 권장하는 방침을 택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근무 중인 21,000여 명의 직원은 매주 한 번씩 사무실을 찾는 대신 근무 장소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며, 어린이집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무실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이 시도를 통해 육아 휴직 이후 복귀율이 100%에 달했다. 다른 IT 업체인 Microsoft도 6개월 육아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IT 기업이 직원 복지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독일 노동 시장과 직업 연구소(IAB)의 보고에 따르면 IT 분야의 인력이 지난 수십 년 이래 매우 줄어들었으며, 한 부서에 자리 잡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그 어느 때보다 오래 걸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 분야의 성 비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서, 미디어와 텔레커뮤니케이션 연구 업체 Bitkom의 보고에 따르면 독일에서 해당 인력 가운데 15%만이 여성으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고 비율이 높은 남성 인력의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다. 독일 경제 연구원(DIW)의 조사에 따르면 육아 휴직을 선택하는 남성이 점점 줄고 있는데, 주로 재정적으로 휴직이 부담스럽거나 휴직으로 인해 경쟁력이 밀릴까 염려해 이를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HPE는 독일에서 육아 직원에게 첫 6개월은 기업이 생계비를 해결해주고 이 이상 기간을 넘길 땐 국가 양육 보조금(Elterngeld) 1,800유로를 지급받도록 방침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많은 전문가는 젊은 인력은 급여가 당장은 낮더라도 소속된 기업의 명성과 외적으로 좋은 환경만으로도 만족할 수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 능률이 올라가고 노련해지는 인력에게는 육아가 인생 계획에 추가되면서 육아 휴직과 같은 직원 복지가 더욱 큰 동기부여를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 조사 업체 YouGov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 가운데선 65%, 남성 가운데선 56%가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지만,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한 이는 각각 2%와 3%에 불과했다. 그나마 가정이 가장 중요하진 않다고 답변한 18~24세 답변자는 3%, 25~34세 답변자는 10%의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는 또한, 이러한 직원 복지가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것이며, 다른 분야, 가령 숙박업이나 요식업 등에선 하기가 쉽지 않은 시도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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