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된 제품 유통 루트 파악 안돼
200도로 조리하는 식제품만 안전
근래 헤쎈(Hessen)주에서 리스테리아 병원균이 든 것으로 보이는 소시지를 섭취하고 두 명이 사망하고 서른 명 이상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소시지 생산 업체는 Wilke로, 브랜드 ID “DE EV 203 EG”에 속한 모든 소시지 제품에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이미 주 정부에서 사건이 터지기 오래전부터 문제를 파악하고도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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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쎈의 소비자부의 한 관계자가 제보한 이메일 정보에 따르면, 소비자부는 Wilke에서 진행되는 도축 과정에 문제가 있어 리스테리아 감염 가능성을 이미 지난 8월 12일에 예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8일 후에야 카쎌(Kassel)의 주 정부에 해당 소식이 전달됐으며, 8월 26일 Wilke가 유통한 업체 목록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주 정부는 Wilke의 소시지 생산을 10월 2일에 이르러서야 중단시켰으며, 이에 따라 트비스테탈 베른도르프(Twistetal Berndorf)에 있는 200명 직원의 공장이 문을 닫고 전 세계적으로 제품 콜백을 진행 중이다. Wilke는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건이 화제가 됐던 10월 4일 미리 파산 신고를 했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부가 문제가 된 제품 유통 과정의 상인 목록 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유통 상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Foodwatch가 이에 대해 10월 6일 강력히 요구했으나, 소비자부는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개를 미루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소비자부의 유통 업체 목록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로 연합은 모든 제품의 유통 과정이 추적 가능해야 한다는 규칙은 있지만, 각 상인이 유통 과정을 일일이 파악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그나마 Wilke측은 직접 유통해준 고객 업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헤쎈 소비자부가 지금까지 밝힌 Wilke로부터 공급된 소시지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Haus am Eichfeld
Metro Chef
Servisa
CASA
Pickosta
Sander Gourmet
Wohloff Manufaktur
Schnittpunkt
Korbach
ARO
Findt
Domino
하지만 해당 제품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되어 유통됐기에, 소시지가 함유된 식제품이라면 그 어느 제품에도 리스테리아가 있을 수가 있다. 가령 햄 샐러드에도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햄이 Wilke에서 났는지 여부는 제품 ID로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IKEA의 식당에서 제공된 소시지 가운데서도 리스테리아가 검출된 사례가 있으며, 그만큼 현재 문제가 된 소시지가 매우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수 있다. 그러므로 소시지나 햄이 들어간 모든 제품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헤쎈주 외에 독일 전국적으로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미 니더작센(Niedersachsen)주에서도 세 명의 감염자가 발견됐다.
리스테리아는 기본적으로 육류 식제품에 쉽게 전염되고, 가공 도중에 퍼지는 것도 가능하므로, 타 육류 식제품뿐 아니라 채소를 비롯한 다른 식제품에도 검출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리스테리아 병원균은 70도 이상에선 죽기 때문에, 냉동 피자처럼 200도 이상 온도로 조리해야 하는 식품은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다.
리스테리아는 면역 체계를 약화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감염됐다면 두통과 가벼운 열을 앓을 수 있으며, 생산자가 불분명한 소시지를 섭취했을 경우, 특히 임산부나 면역이 약한 사람은 의사를 찾아가 체크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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