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사장 뽑은 지 반년도 안돼 독일 시장 포기
갑작스러운 직원 해고 통지로 논란 불거져
대체로 배달 요원들로 운행되는 음식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 업체 Deliveroo가 최근 독일에서 철수할 것을 밝혔다. 그런데 이 결정이 갑자기 공개되어 천여 명의 직원이 불공평하게 직장을 잃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Deliveroo에 막 취직했던 한 직원 크리스토퍼(Christopher M.)씨는 8월 9일에만 해도 양말부터 모자까지 전부 새로운 유니폼을 지급받았지만, 8월 12일 오후 짧은 이메일 하나로 유니폼을 전부 반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독일 언론에 증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Deliveroo는 이날 8월 16일부터 독일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발표했다. 독일 시장 포기로 진행된 해고 통지는 이처럼 갑작스럽게 짧은 이메일 한 통만으로 진행되어 많은 직원이 가짜 통지로 여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3월에 독일 지사장 Ross가 새로 취임해 경쟁사 Takeaway를 상대로 강력히 대응할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독일 시장 포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Deliveroo는 3개월 전 아마존(Amazon)에게 5억 7,500만 달러로 인수되었고, 이 매각에 대해 창업자 윌슈(Will Shu)는 운전자에게 일자리 창출과 유연하고 높은 급여의 일자리를 약속하겠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Deliveroo는 갑작스러운 감축 정책을 폈고, 이로 인해 약 1,100여 명의 직원이 직장을 잃어버릴 상황에 처했다. 또한, 이 중에 정직원은 100여 명에 불과해, 흔히 라이더(Rider)라 불리는 천여 명의 비정규직 배달 요원들은 이번 갑작스러운 해고로 배상을 요구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해당 기업은 지난 12주간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열흘 급여치의 보상금과 2주간의 급여를 지급해 주고, 일 년 이상 일한 직원에겐 년당 한 달 치 급여를 보상으로 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급 방식과 기준이 모두 불분명한 상태이며, 실업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한 액수인지는 더욱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씨도 아직 이런 보상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하며, 설령 보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겐 충분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8월 12일 저녁 베를린(Berlin)에서 배달원들이 모여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하며, 지금까지 60여 명의 항의자가 모였다고 한다. 이들은 최저 보상 액수를 정했고 이를 12주 업무와 상관없이 기업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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