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서 역대 최저 득표율 얻은 사민당, 연합으로 정권 유지
서독 사상 처음 나타난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 연합
8월 15일부터 브레멘(Bremen)에 새로운 주 정부가 들어설 것이다. 새 정부의 새로운 시장은 사민당(SPD) 대표지만, 여당은 세 개의 당의 연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브레멘의 여당은 사민당과 녹색당(Grüne), 그리고 좌파당(Linke)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빨초빨’ 연합은 여태까지 베를린(Berlin)과 튀링엔(Thüringen) 두 동독 지역에서만 나타났었는데, 이번 처음으로 서독에서도 등장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세 당은 지난 7월 1일에 140페이지에 이르는 연합 계약서에 서약했는데, 해당 계약서에는 대중교통의 개선과 데이스쿨(Ganzentagsschule)의 확장, 그리고 친환경 정책이 주요 공약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번에 시장으로 뽑힌 안드레아스 보펜슐테(Andreas Bovenschulte)는 2010~2013년 브레멘 의회의 사민당 의원으로 있었고, 이후 2018년까지 니더작센(Niedersachsen)의 바이헤(Weyhe)의 시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그리고 이번엔 브레멘의 시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선출된 시장의 무난한 경력과는 달리 브레멘 사민당은 슬럼프에 빠져있다. 사실 이번 5월 26일의 브레멘 선거에서 사민당은 70년 만에 최저치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대신에 기민당(CDU)이 득세해 녹색당과의 연합을 노려 기민당이 브레멘 정부를 차지하려는 듯싶었다. 하지만 녹색당은 기민당과의 연합을 거부하고 사민당과 좌파당과 동맹을 맺어 적녹적(Rot-Grün-Rot) 연합을 결성해 사민당의 실패를 뒤집었다. 그래서 비록 정권은 유지했음에도 브레멘의 사민당은 큰 충격을 받아 브레멘 사민당 대표가 선거 이후로 물러나기까지 했다.
현재 사민당은 브레멘 선거가 아니더라도 지난 유로 선거 이후로 독일에서 전국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해 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황이며, 또한 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의 자리를 메꿀 인물을 모색 중이다.
ⓒ 구텐탁코리아(http://www.update-gutentagkorea.wpmudev.h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